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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교폭력과 또래조정

  • 관리자
  • 2012-05-21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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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교폭력과 또래조정

 

이 덕 근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가족의 사랑이 꽃피는 계절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있기에 더불어 살아감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기회이며, 숨쉬는 공간이 외롭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주위에 생동하는 자연을 느끼며 따뜻한 계절의 풍요로움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는 따뜻하고 포근하다.

 

가족의 품을 떠나 우리 자녀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의 공동체 경험은 사회로 진출하는 소중한 인큐베이터이자 통로이다. 그곳에서 생각과 습관, 환경이 다른 상황 속에서 자란 친구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더 넓은 사회로 가기위해 지식을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도된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는 너무도 가슴 아프게 한다. 그렇게 귀하고 순수할 것 만 같은 아이들이 철모르고 한 행동이 피해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는 현실은 어른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대비해야 할 일이다.

 

지난 4월2일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박상진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는 학교폭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체 응답자의 39.4%가 ‘장난’이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이 이유 없음(22.2%), 오해와 갈등(11.2%)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학교폭력의 피해학생들은 이에 대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한 학생중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항목에 13.5%(전체 응답자의 2.6%)가 ‘있다’고 답했다. ‘학교가기 싫다’는 충동을 느낀 학생도 22.1%(전체 응답자의 4.1%)로 분석되었다. 특히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왕따’의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13.1%로, 위에서의 피해 경험 비율(9.9%)보다 높게 나왔으며, 피해를 목격한 학생 중 절반(50.9%) 가량이 ‘모른척한다’고 답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356명)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9.5%) △‘개입을 해도 소용이 없어서’(22.2%)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21.6%) 순으로 답했다. ‘관심이 없어서’란 응답도 20.5%를 차지했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피해 상황을 보고도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로 여기며,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친구들의 아픔을 이해함과 동시에 주변에서 피해상황에 있는 학생을 현장에서 제지할 수 없다면 이런 상황은 계속 반복되기 마련이며, 피해가 계속 확산될 우려가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조처가 필요한데 이미 캐나다, 미국 등의 학교에서는 또래조정이라는 프로그램을 학생들 스스로가 운영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에 대하여 중립적인 제3의 또래학생이 두 사람간의 갈등을 알게 되면 서로의 이해를 구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여 갈등을 풀도록 하는 제도로서 매우 효과가 높다.

 

우리나라도 2011년도부터 ‘또래중조’ 또는 ‘또래조정리더십’으로 경기도 지역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였고, 올해는 서울시 학교를 대상으로 약 10개 학교가 시행중이다. 아직은 초기여서 학생 및 학교의 인식이 다소 부족하지만 점차 확대 될 것으로 본다. 피해학생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학생들 간에 존중하는 열린 마음을 갖도록 일선의 선생님 지도와 지원이 필요하며,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높은 관심이 뒷받침 된다면 학생들 문제는 자율의 아름다운 꽃으로 열매 맺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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